블링블링 범블링

[자소서] 자소서 요령 5단계 : ‘덜어내기’ 본문

취업

[자소서] 자소서 요령 5단계 : ‘덜어내기’

뻠스키 2018. 4. 10. 21:45

자기소개서에서 불필요한 문장을 제거하자

800자 채우기도 어려운데 자기소개서를 ‘줄이라고?’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량을 늘이는 것 못지 않게 자기소개서 분량을 줄이는 스킬도 필요하다. 내 화려한 경력을 꾹꾹 눌러 담으려면 쓸데 없는 내용을 치우고, 더 중요한 말을 할 공간을 확보해야 하니 말이다.

바로 시작해보자.
첨삭

너무 작으니 클릭해서 보세요.

위 내용은 실제로 한 후배의 자기소개서를 첨삭한 Word를 캡쳐했다. 그 중, 분량을 줄이는데 한 첨삭은 다음과 같다.

XXX이 작년 3월 인천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 작년 3월 개최된 XXX
공항에서 모셔오는 것 > 수행하는 것
부스를 진행하는 대회 참가자들 > 대회 참가자들 (혹은 부스 진행 참가자들, 그러나 ‘부스 진행’이 그렇게 중요한 내용은 아님)

이런 식으로 줄일 수 있다. 같은 표현을 더 짧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다.

이번엔 다른 친구의 내용을 보자.

4학년 여름방학, 웹 에이전시에서 UX디자이너 인턴이었던 저는 단순 산출물 정리나 리터칭같은 보조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보름 후, 저의 결과물을 눈여겨 보신 선임분의 추천으로 AAA 프로젝트에 투입 되었고, 저는 프로젝트 내 유일한UX디자이너로써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투자프로그램 ‘AAA’ APP은 기존 H증권 앱과 형태는 같지만 AAA의 BI를 살리자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작업만을 진행했지만 저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타 금융APP들을 리서치, 다양한 제안을 했습니다.
그 결과 저의 강점인 빠른 일처리를 인정받아 AAA의 Launcher Icon과 Splash작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많은 밤,낮을 리서치와 여러 시안 제작으로 보낸 결과, 브랜드 이미지와 APP의 컨셉을 잘 이었다는 담당자분의 호평을 들으며 인턴으로써는 처음으로 디자이너로 인정 받으며 APP을 출시 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위 내용을 이렇게 고칠 것을 제안한다.

4학년 여름 방학, 웹 에이전시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처음 제게 주어진 업무 는 단순 산출물 정리나 리터칭 같은 보조 업무였습니다. 그러나 제 결과물을 좋게 봐주신 선임분의 추천으로 H증권의 투자프로그램 ‘AAA’의 개선작업에 유일한 UX디자이너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저는 단순 보조 작업에 그치지 않고, 자발적으로 타 금융APP들을 리서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안을 했습니다. 특히 저의 강점인 빠른 일처리를 인정받아 저는 AAA의 Launcher Icon과 Splash작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밤낮을 리서치와 다양한 시안 제작에 쏟은 결과, 브랜드 이미지와 APP의 컨셉을 잘 연결시켰다는 담당자분의 호평을 들었습니다. 또한 인턴으로써는 처음으로 디자이너로 인정 받으며 APP을 출시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마이너하고 작은 Detail들을 조금씩 고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위 원본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한 내용인,

  • 단순 업무에서 결과를 인정받은 점을 분리하고 강조
  • 보조 작업에 그치지 않고 자발적으로 리서치와 제안을 한 점을 분리하고, 강조

위 2가지에 중점을 두었다.

불필요하게 많이 들어간 설명은 줄이고, 다른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은 대체해보면서 내용을 줄이다보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바꿔갈 수 있다. 저 위 내용도 시간을 더 많이 들여 다듬는다면, 더 읽기 편하게 다듬을 수 있을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 강조할 포인트는 가급적 단순한 문장으로 강조하고 넘어가는 것
    예 ) 저는 일을 잘합니다. (돌직구!)
  • 세 문장 이상은 하나로 연결해서 쓰지 않는 것
    예 ) 철수는 영희를 좋아했으나, 영희는 영수를 좋아해서 철수는 자신의 친한 친구인 영수를 배신할 수 없었다. 이런거 쓰지 말자는 것.
  • 내가 한 일 A와 그 결과 A’를 잘 보이게 서로 묶어줄 것
    예) 잡무도 열심히 한 결과 > 좋게 봐주셨다. > 그래서 더 큰 업무를 받았다.
    예) 다양한 시안 제작에 노력한 결과 > 호평을 받았다 > 디자이너로 인정 받았다.

이렇게 줄이고 다듬은 자소서의 ‘남은 공간’에다간 무얼 한다고? 4단계에서 다뤘던 것 처럼,

  • 왜 이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는지? 내 역량 향상을 위해서인지, 현업 체험을 위해서인지 등을 강조
  • 이때의 경험이 내가 지원할 직무, 내가 지원할 회사 업무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지?
  • 나의 ‘성과’가 어떠했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위 자소서에선 이 부분은 잘 드러나있음. 인턴인데 디자이너로 인정받았음)

사실 이 부분은 여러번, 자주, 많이 해보지 않고는 잘 안된다. 특히 안되는 이유가, 글 좀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쓴 글’의 문제는 나에겐 절대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은,

  •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부가적인 설명을 줄이지 못하는 것
  • 강조하고자 하는 포인트가 여러개 한 문항 안에 들어가는 것
    예) 저는 빠르고, 정확하며, 섬세하기 까지 한데, 혁신적입니다. 이 문항 답변 다 읽고 나면 그래서 얘는 어떤앤지 헷갈린다.

위 2가지다.

자, 내가 한 3번~5번, 10번 고쳤다. 그럼 이제 할일은 뭐다? 쿨하게 제출이다? 아니다.



주변 사람 괴롭히기

위에서도 말했다. 내 자소서의 문제는 나에게는 절대 안보인다. 가장 좋은 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에게 보여주고 숙제를 내준다. 어떤 숙제를?

한 줄 피드백 받기

문항 별로 읽고나서 어떤 내용이 떠오르는지 한 문장으로 적어달라고 해라. 문장이 어려우면 어떤 사람인것 같은지 적어달라 해라. 예를들면, ‘3번 답변은 읽으니 너가 성실한 애라는걸 알겠네.’ 같은 피드백을 달라고 해라.

한 줄 피드백을 받았으면, 3단계에서 썼던 ‘구조’를 떠올려보자. 내가 전달하려고 했던 내용이 명확히 전달 되었나 비교해보자. 대충 내가 전달하려던 느낌을 상대가 받았으면 구조나 메시지는 그만 고쳐도 된다. 고쳐야 할 남은 내용은 ‘문장’이다.

문장 줄이기

문장을 줄여달라고 해라. 불필요해보이는 문장은 다 빨간펜으로 긋거나, 워드프로세서의 교정기능 같은걸 써서 지워달라 해라. 요즘은 특히 Google Docs로 자기소개서 피드백 받는게 정말 편해졌다. (동시 수정이 되니까.)

표현을 간단하게 하고 불필요한 부연설명을 줄이는 건 메시지를 좀 더 명확하게 만든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건 본인이 하기 되게 힘들다. 내 눈에는 다 소중하고 반드시 필요한 정보로 보인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입사한 선배를 괴롭히는거다.

본인이 취업에 평소 관심이 많았다면, 취업동아리나 경영학회 무슨 학회 이런 것에 가입했을거다. 아니면 연합동아리에 가입했거나. 아니면 과생활 좀 했으면 과 선배중에 누구 있을거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선배를 찾아 수소문하자.

명심해라. 본인이 대학생일 때는 절대 보지 못하는 것을 직장인 선배는 볼 수 있다. 내가 자기소개서를 첨삭 받았던 분은 학교 선배는 아닌, 내 인턴 시절 멘토 역할을 해주신 대리님이셨다.

평소에 내가 인간관계 농사를 그래도 잘 지었다면, 직장인 중에 피드백 줄 수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을거다. 물론 나처럼, 예술학부를 다녀서 친한 선배는 많은데 친한 선배들 중에 ‘취업’에 관심있는 선배가 그닥 없었던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 나처럼 인턴을 했던 곳이라던가, 취업설명회에 찾아온 모교 출신 리쿠르터를 찾아가거나 하자. 본인이 다니는 대학에서 캠퍼스 리쿠르팅을 안온다면, 좌절할 거 없이 캠리 오는 다른 학교를 찾아가라. 아무도 안쫒아낸다.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진행해주거나, 취업상담센터 혹은 취업박람회에서 제공하는 자기소개서 컨설팅 같은 것은 믿지 않는 편이다. 생각해보자. 그 사람들 직업이 뭔지. ‘취업 컨설팅’ 해주는 분들이지 그분들이 취업한거 아니다. 그분들 중에는 정말 기업의 인사팀에서 오래 일하신 잔뼈 굵은 분들도 있지만, 그냥 대학에서 쭉 교직원 하던 분들도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무료’로 상담해주는 분들이 정말 그 빡센 대기업 입사전형을 통과했던 분일지 아닐지. 판단은 본인에게 맡긴다. 가급적이면 ‘현업에 있는’ 선배를 찾는데 시간을 더 투자하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