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블링 범블링

[자소서] 자소서 요령 4단계 : 살붙이기와 ‘마지막 문항’ 본문

취업

[자소서] 자소서 요령 4단계 : 살붙이기와 ‘마지막 문항’

뻠스키 2018. 4. 10. 21:44

사실 4단계와 5단계는 3단계까지 준비해 온 자기소개서를 정제하는 과정이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은 이미 다 자기소개서에 적었으나, 몇가지 손보면 더 좋은 것이 있다.

살붙이기와 ‘마지막 문항’을 하나의 포스트에서 다루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앞에서 계속해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자기소개서는 ‘내가 왜 그 회사 그 직무’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뼈대만 있는 자기소개서에 살 붙이기

어떤 살을 붙이면 좋을까? 위의 글에는 어떤 내용이 빠졌을까? 질문에서, ‘너는 혁신적인 사람이냐?’를 물었고 ‘나는 혁신적인 사람이다.’ 라고 대답했다. 굳이 따지자면 ‘빠진’ 내용은 없을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살을 더 붙여 800자를 완성해야 한다면, 더해나가야 할 내용들은 이렇다.

  • 단체나 고유명사를 포함하여, 생소할 것 같은 어휘에 대한 보충 설명
  • 경험에 대한 보충 설명, 과정이나 배운 점, 느낀 점 위주로.
  • 해당 경험이 내가 지원하는 회사의 업종이나 직무의 연관성을 강조.

단체나 고유명사를 사용한 경우, 예를 들어 내가 K모사의 ‘글로벌 프론티어(가칭)’라는 프로그램을 참가했다고 하면 K모사의 글로벌 프론티어는 어떤 프로그램이며, 어떤 학생들이 참가하고 나는 왜, 어떻게,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되었는지 등을 기술해 주면 좋다.즉, ‘나는 아는데 이걸 처음 보는 사람은 모를 법한 정보’가 충분히 설명되어 있지 않으면 이 부분을 보완해 주어야 한다. ‘한 문장’으로만 간결하게 적기 시작했던 만큼 이런 부분을 보충해 나가면 문항 내 각 포인트 별로 1-2문장 씩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내가 이 경험을 하게 된 이유를 들어 보충하기

경험에 대한 보충 설명은 말 그대로 그 경험의 기간 동안 어떤 과정으로 흘러갔는지,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느 때가 힘들었고 어느 때 성취감을 느꼈는지 등을 더 상세히 기술하면 된다. 또한 이 보충 설명에는 ‘내가 왜 그 경험을 했는가’를 포함시켜 내가 평소에 이 분야나 이 직무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표현해줄 수 있으면 좋다.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해서, 대학교 1학년때부터 특정 회사를 가고싶어 하여 그 회사만을 준비하는 케이스는 그렇게 많지 않다. 회사도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거 기대 안한다. 하지만 특정 ‘분야’, 특정 ‘업종’을 지망하는 경우는 제법 있다. 내가 IT 아니면 쳐다도 보지 않으려고 했던 것 처럼, 나중에 입사해 보면 알겠지만 의외로 ‘이 분야 아니면 가고 싶지 않았다’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대학시절에 ‘내 모든 경험이 언젠가 어떻게 쓰이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모든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잘 없지 않나.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내가 특정한 행동이나 경험을 하게 된 이유는 큰 맥락에서 동일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내가 영상 제작 업체에서 일하게 된 이유는 전공이 영상쪽이어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이왕이면 실무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였다. 대외활동을 할 때 IT쪽 분야를 선택했던 이유도 내가 IT를 잘 알거라 생각했고, 또 더 알고싶어서 였고, 현업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내가 동아리에 안가고 학생회를 선택했던 이유는 학과가 좋아서였다. 이런 식으로 내가 이 회사에 들어가서 하고자 하는 일이 내가 지금까지 경험해 왔던 것과 일치하고 있다면 내가 이 경험을 하게 되었던 ‘동기’가 큰 맥락에서는 지금의 직무/업종에 대한 관심이었음을 강조하면 좋다.

이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은 이유를 들어 보충하기

편의점 알바를 하나 하더라도, 내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이유는 뭐였을까? 왜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었나? 아니 솔직히 그냥 편의점 알바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알바라 했던거고 학교 도서관은 선배가 소개해줘서 했다. 이유? 그런거 없었다. 이런 경험이 훨씬 더 많다. 그런데 이걸 자소서에 녹이려니 나는 유통의 원대한 꿈을 가지고 편의점에 들어갔던 것 처럼 써야 할 것만 같다. 자소서가 흔히 ‘자소설’이라 불리는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무리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런 경험은 결과 중심적으로 살을 붙여주면 좋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도움되는 경험들이 사실 더 많지 않나. 난 솔직히 영상 실무를 배우고 싶어서 영상 제작 업체에 들어갔지만, 이 경험이 컨텐츠 유통쪽에 지원하면서 도움이 되리라고는 ‘그때’는 몰랐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나는 관련 업계의 경험이 있는 것이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경험이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는 그런 부분을 살려주면 된다.

즉, 본인의 A라는 경험은 본인이 지원하는 분야나 직무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지를 적으면 된다. 요컨데, 살짝 농담 섞어 정리하자면,

아주 힘들었던 막노동의 경험은 저에게 불굴의 의지를 주었으며, 이는 앞으로 뛰어들 전쟁과 같은 영업의 현장에서 저를 다시금 일으켜 세워주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같은 류 랄까.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당히 잘 강약조절을 해서 써보자.



당신의 지원 동기, 당신의 10년 후 계획, 입사 포부 등

반복이 짱이다. 우리가 자소서에 적어야 할 이야기는 ‘나는 이 직무를 원하고, 원해왔고, 왜 어울린다 생각하고 그 증거는 내 경험들임.’ 이다. 지원 동기나 입사 포부 등이 주로 마지막 문제로 오는데는 이유가 있다. 영어 표현으로 치면, In conclusion이 여기 나올 차례다. 자, 우리의 길고 길었던 자소서에서 했던 많은 이야기를, 마지막 하나의 문제에서 ‘정리’해주자.

본인도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과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 들이 있을거다. 어디에? 5문항 혹은 6문항 되는 자기소개서 ‘이곳 저곳’에 녹아있을 거다. 어떻게? 그 ‘포인트’에 관련된 하나의 경험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며 적었을 거다.

나는 당시 컨텐츠 마켓 플레이스를 담당하는 팀에 지원하고 싶었다. 내가 강조하고 싶었던 나의 장점은 1) 실제 현장 경험 2) 기술 – 예술 양쪽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경험 3) 끊임없는 호기심 이었다. 그래서 1)에 해당하는 경험, 2)에 해당하는 경험, 3)에 해당하는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적었다. 그러니 마지막 문항에서는 이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앞서 언급 한 것처럼 1), 2), 3)을 갈고 닦았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가 지원하는 회사의 마켓 플레이스 사업의 어떤 부분에 일조하겠다. 라고 적으며 마무리 하면 되는 것이다.

본인이 강조하고 싶었던 포인트를 증거하는 경험 A를 적었다면, 이와 유사한 사례도 살짝 언급해준다. 예를들어 N사에서 마케팅 인턴을 하고 D사에서도 역시 마케팅 인턴을 했었다. 이 경우 ‘마케팅’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할 수 있다. 본인이 ‘마케팅’ 직무에 지원할 경우, N사, D사 마케팅 인턴을 하는 등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라는 스토리가 된다. 자기소개서 분량에 제한이 있어 D사 내용을 자세히 적진 못하겠지만, N사/D사 2개 회사에서 같은 분야 인턴을 할 만큼 관심이 있었음을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입사 포부나 10년 후 계획 또한 마찬가지다. ‘마케팅’을 쭉 파왔으니 ‘마케팅 전문가’가 되겠다는 말도 말이 된다. ‘마케팅’에 몇년 몸담고 그 이후는 ‘마케팅’ 외에도 두루두루 섭렵해보고 싶다. 이것도 말이 된다. ‘마케팅’만 해왔는데 해당 업무를 수행할 기회를 준다면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울 것 같다, 그러니 열심히 하겠다. 이것도 말이 된다. 자기소개서 전반을 꿰뚫는 하나의 ‘키워드’가 생겼으니, 마지막 문항은 이 ‘키워드’를 강조하고 마무리 짓는데 활용하면 좋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문단의 ‘마케팅’을 자신의 케이스로 바꿔주면 된다.

이렇게 내 ‘경험’과 내가 하고싶었던 일, 하고싶은 일, 하고싶은 이유 등을 조금씩 살을 붙여가며 자소서의 분량을 채우다보면, 어느새 800자 / 1000자를 살짝 넘거나 해서 다시 줄이는 일이 시작될 거다.

자, 다음은 자소서 요령의 마지막 단계이다.
다음 시간에는 자소서를 덜어내가며 ‘다듬는’ 과정을 다루고자 한다. 마지막 5단계는 친구, 선배, 후배, 여자/남자친구, 엄마, 아빠 등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으니 미리미리 친한척 해두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