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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S] TIZEN Z1이 나온 당시 시장 환경

뻠스키 2018. 5. 1. 01:14

며칠 전 삼성의 첫번째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Z1이 출시 한달만에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라는 기사를 접하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출시한 인도에서 대략 10만대 가량이 판매됐고 두번째로 출시한 방그라데시에서도 일주일만에 약 2만대 정도 판매를 했다고 합니다. 아직은 소소하지만 국내에서도 삼성Z1을 해외에서 구매해서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도 제법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시작단계인 타이젠 OS에 대해 과연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를 논한다는건 참 섣부른 행동일 수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 '넌 멋진 어른이 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을테니까 말이죠. 그래도 한번 예상을 해보렵니다. 지금의 흐름과 이제 출시된 삼성Z1을 보면서 말이죠.




첫 단추를 잘 여민 삼성Z1


삼성Z1을 약 한달 정도 사용하면서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비교해 '형편없이 떨어지는 스펙으로도 이토록 쾌적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많은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이토록 앱이 없을 수도 있구나 하면서 탄식 했습니다. 이른바 극과 극을 경험했다고 봐야할텐데요.




우선 삼성Z1의 성능만을 이야기하면 구글 안드로이드가 특정 하드웨어에 최적화되지 못하는 범용성을 가지면서 아무래도 삼성이 구글 안드로이드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삼성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것에도 분명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었고 말이죠. 하지만 삼성 하드웨어에 딱 맞은 삼성이 만든 운영체제를 선보이게 되면서 자신들이 보유한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까지 끌어올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첫번째 결과물이 바로 삼성Z1입니다. 최고 스펙에 올라간 타이젠을 빨리 만나보고 싶을만큼 좋았습니다.




반면 타이젠 자체 생태계만을 이야기했을 때 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양과 질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중요한건 이미 하드웨어에 있어서 탑 클래스인 삼성이 더 뛰어난 최신 하드웨어에 타이젠 OS를 얹어서 더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닥 높지 않은 난이도가 되겠지만 안드로이드 수준의 마켓을 활성하기에는 정말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이전 삼성 독자 플랫폼인 바다가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바다(Bada)와는 다르다?


타이젠 실패를 꼽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바다(Bada)를 말하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2012년 11월 3분기 바다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대략 500만대를 팔아치우며 3% 점유율까지 기록하기도 했지만 결국 바다OS 개발 종료를 선언하며 끝을 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앱 지원 부족'이라는 단점이 큰 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바다와 타이젠은 완전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IoT 플랫폼입니다. 삼성은 이미 CES2015를 통해 향후 5년 내 모든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타이젠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디바이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타이젠 기반 TV>


또한, 삼성은 자사의 최고 프리미엄 제품인 SUHD TV에 타이젠 플랫폼을 탑재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올해 내세운 TV 판매 목표는 6,000만대로 이 중 타이젠을 탑재한 TV는 절반인 3,000만대라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이 지금까지 TV를 판매한 수치와 연평균 성장률 등을 고려해볼때 2017년까지 1억대, 2020년까지 2억대의 타이젠 TV가 공급될 꺼라 추산하고 있습니다.


즉, 스마트폰에 국한되었던 바다와 달리 적용에 폭이 넓어진 타이젠은 서로 비교대상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알맞은 운영체제라는 것이 타이젠 성공을 꼽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다시 타이젠 앱으로 돌아가서...


분명 타이젠 앱 시장을 키우기까지 험난하고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타이젠 아키텍쳐를 가만 살펴보면 이전과 달리 진입의 장벽을 확 낮추고 있습니다. 우선 타이젠 앱은 HTML5와 자바스크립트 그리고 CSS 등 웹표준을 지원합니다. 글쎄요. 이 부분은 큰 장점은 아니겠지만 앱 개발에 있어 큰 범용성을 가지고 나간다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이젠에서는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타이젠에서 직접 앱을 구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상 머신을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시키는 방식인데요. (참고로 블랙베리 10 플랫폼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실패했습니다.) 현재는 지원한다고 보기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최적화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삼성은 가상머신 기술을 갖춘 업체를 선정해서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조금 위험한 생각일 수는 있는데요. 안드로이드 앱을 타이젠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타이젠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와 독자적인 운영체제라는 인식을 주기보다는 종속된 운영체제 또는 약간 변종된 운영체제로 인식될 가능성이 생길듯 합니다.(물론 안드로이드와 타이젠의 기본 바탕을 보면 형제 수준이긴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친숙한 안드로이드 앱을 타이젠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 타이젠 사용자를 늘리고 그 사이 타이젠 앱을 개발해서 제공한다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끌어올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타이젠과 안드로이드는 전혀 다른 것이 아닌 익숙한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말이죠. 사용자는 편리하고 빠르고 저렴하면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타이젠은 안드로이드에 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물인터넷 시대


애플은 자사의 제품만을 위한 폐쇄적인 운영체제로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장점과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삼성은 분명 부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애플과 달리 삼성만이 가진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가전입니다. 전세계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전과 이를 아우르는 역할의 스마트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타이젠 운영체제는 지금까지 끌려갈 수 밖에 없었던 삼성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로 머무르느냐 아니면 그 이상의 단계로 끌어올려지느냐는 사물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삼성에게는 절대 놓쳐서는 안될 절호의 기회가 됐습니다. 아직은 스마트폰 불모지인 인도에 저가형 타이젠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타이젠에 대한 친숙함과 함께 소비자층을 대거 흡수하는 전략을 보면 꽤나 오래전부터 이를 꿈꿔왔던 듯 싶습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간 타이젠은 타이젠 스마트폰 또는 타이젠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컨트롤 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알게 모르게 내 집에 있는 타이젠 가전들로 인해 타이젠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꽤나 급속도로 변화되지 않을까 합니다. 




문제는 인내심


조심스럽게 타이젠 운영체제가 어느정도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에 저는 한표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정말 많습니다. 그 중 타이젠이 어느정도 성과라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삼성의 인내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바다 OS도 그렇고 삼성에서 내놓는 서비스들 예를들면 챗온, 삼성 와치온, 삼성 러닝 등 1~2년 열심히 투자하다가 바로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접어버리는 끈기없는 행동들이 이번 타이젠에는 적용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한, 그간 삼성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보면 경쟁 업체와 비교해서 많이 부족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과 추진력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고 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결정권자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단순히 삼성에게 상징적인 의미로 끝내기 보다는 타이젠 생태계를 제대로 구축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래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가진 애플과의 제대로된 경쟁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지금은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봐줄까 합니다. 열심히 응원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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